'젊은' 경제부총리의 기용으로 관가와 금융가의 관심이 후임 차관급인선과 산하기관 및 금융계로까지 이어질 인사후폭풍에 한껏 쏠려있다. 재정경제부를 정점으로 관계 경제부처와 금융가까지 연결되는 인사의 순환고리가 어떻게 형성될 지를 점치는 것은 전적으로 내주초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차관급인선에 달려있다는 것이 과천관가의 중론이다. 현재까지의 인사움직임은 행정고시 13회 부총리가 기용된 만큼, 재경부차관이나관세청장 등 차관급 인사 역시 고시기수가 핵심국장급인 17회까지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 경우 그만큼 인사요인이 늘어나기때문에 김 부총리로서는선택하기 쉽지만은 않은 카드다. 재경부가 '관리'해온 산하 10여개 각종 산하 금융관계기관이나 금융단체장들의임기가 대부분 짧아도 내년 2월은 돼야 끝난다는 점, 그리고 산하단체장 자리가 나날이 줄어드는 점도 큰 부담이다. 반면, 새 정부의 젊은 컬러에 맞춰 인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려운데다 금융기관장 인사에서 금감위몫도 배정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김 부총리와재경부는 양 주장 사이에서 어려운 타협점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우선, 예금보험공사 사장(이인원)과 자산관리공사 사장(연원영), 신용보증기금이사장(배영식)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박봉수) 등은 모두 지난해 임용된 형편이라 당장 교체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산하기관장의 수석으로 차관급예우를 받는 산업은행 총재의 경우 현 정건용 총재의 임기가 아직 1년 남아있지만 대북송금사건 등이 특검조사 등으로 불거질 경우 불가피하게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스닥위원회는 재경부 국고국장 출신인 현 정의동 위원장의 임기가 3월로 끝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주목되지만 젊은 차관이 기용됐을 때 밀려날 고위직을 수용하기는 어려워 차관인선후 이뤄질 1,2급 인사에서 기회를 놓친 재경부 내부인사에게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이 암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정부가 추진중인 증권거래소통합이 이뤄지면 현재 통합거래소 이사장의 위상이 크게 높아져 고위직 인사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있고 인수위때부터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은-금통위 물갈이설'이 실현된다면 외부의인사숨통도 크게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새 부총리가 어느 차관을 기용하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며 "국장급 이상에서만 두 자릿수 인사요인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임기만료전 '밀어내기'가 시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곧 밀어닥칠 인사폭풍을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