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태평양 사장(40)이 대한화장품공업협회 회장에 선임됐다. 화장품협회는 24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서 사장을 제38대 협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서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4대 연속 회장직을 맡아온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으로부터 임기 2년의 협회장직을 넘겨받게 됐다. 서 사장은 이날 총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업체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무한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품질과 서비스 혁신에 우선적으로 나서도록 협회 차원에서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 공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업계는 안팎으로 도전받고 있습니다.안으로는 날로 거세지는 외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야 하고 밖으로는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합니다.외국 업체들이 3분의1 이상 시장을 잠식한 지금 우리 업체끼리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경쟁사'가 아니라 '소비자'를 가장 먼저 의식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서 사장은 또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며 역량을 축적해 나간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우리 화장품 업체들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유통을 활성화하고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등 공동발전을 위해 실천방안을 찾고 관련 법률·제도를 개선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 사장의 협회장 취임은 '화장품 업계 세대교체'라는 의미도 있다. 40대 최고경영자로 선두업체를 이끌고 있는 새 협회장이 화장품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