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은 연말을 맞아 꿀물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송년회 술자리 특수가 겹치면서 숙취해소용으로 꿀물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 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꿀물은 주로 지하철역이나 대형 빌딩의 자동판매기에서 많이 팔리는데 올해는 편의점 백화점 할인점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5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장이 올해는 6배 수준인 3백억원대로 커졌다. 3년 전 꿀물음료를 맨먼저 내놓은 호연당의 경우 올해 월평균 80만병의 꿀물음료(1백80㎖,1천원)를 판매했다. 특히 이달에는 1년 전의 2배 수준인 90만병의 판매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호연당 김사명 사장은 "올들어 유난히 꿀물이 잘 나간다"며 "직원 12명 중 11명이 영업에 나설 만큼 바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꿀물을 내년에는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꿀물음료가 틈새상품 이상의 호황을 누리자 대기업들도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웅진식품은 최근 '꿀홍삼'(1백80㎖,1천원)이라는 꿀음료를 내놓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꿀 12%와 사과농축액 외에 숙취해소에 좋다는 홍삼사포닌을 70㎎ 넣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도 지난달 '속편한 아침꿀물'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집에서 만든 꿀물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맛과 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일화도 지난 9월 꿀음료(꿀 12.5% 함유)를 출시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농협 보령제약 퓨어플러스 등도 최근 꿀물시장에 참여했다. 꿀물 인기는 꿀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잇달아 뛰어들면서 꿀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