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승유·사진)이 예금보험공사 보유지분의 10%를 1천1백50억원에 자사주로 매입한다. 또 매입 주식의 절반가량을 기존 해외 대주주 중 하나인 국제금융공사(IFC)에 5천만달러를 받고 매각한다. 하나은행은 예보 지분 30.94% 가운데 10%인 3.09%를 23일 시간외거래로 매입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또 김승유 행장과 IFC의 계약담당 대리인인 최경준 변호사가 22일 오전 하나은행 본점에서 5천만달러어치의 지분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매매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양측은 이달 중 있을 실제 매매거래일의 시장가에 일정률의 프리미엄을 얹어 매매키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IFC는 지분율을 종전 2.76%에서 4.3∼4.4%로 높여 동원그룹을 제치고 예보와 알리안츠그룹에 이어 3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IFC는 개발도상국 민간부문에 대한 투자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세계은행 산하 기구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예금보험공사 지분(30.94%)의 60%를 1년 이내에 자사주 매입이나 제3자 매입 주선 등의 방법으로 처분해주기로 예보측과 합의한바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