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13개 주요 생보사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종신보험을 1백65만여건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백85만건에 비해 10.7% 감소한 것이다. 국내에서 종신보험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지난 99년 이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작년 4∼10월중 71만9천2백건을 판매했으나 올해들어선 52만3천9백90건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교보(-12.5%) SK(-15.1%) 금호(-44.5%)생명 등도 작년에 비해 부진한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또 지난 91년부터 종신보험만 팔아온 푸르덴셜생명도 7만8천8백45건에서 6만8천3백73건으로 판매건수가 감소했다. 반면 종신보험 판매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대한생명과 재무설계사를 계속 확충하고 있는 ING생명 등은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종신보험 성장세 둔화에 대해 시장이 포화단계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강호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은 "종신보험은 고보장 고보험료 상품으로 가입대상 확대에 한계가 있어 세대가입률이 전체의 절반수준에 이르면서 성장률 정체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일부 회사에선 차세대 히트상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SK생명 등은 연금보험 판매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등 영업전략도 수정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