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유통업계의 쌍두마차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다. 이들 두 업체는 광주지역 상권을 두고 한 치 양보도 없는 불꽃 접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진출한 업체는 신세계백화점. 지난 95년 8월 개점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광주 현지법인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역친화 이미지를 쌓아 개점 3년만에 흑자를 내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이보다 3년 뒤인 98년 9월 문을 열었다. 신세계에 비해 출점은 늦었지만 '풍요로운 생활공간과 즐겁고 쾌적한 쇼핑문화를 창조하는 전생활 백화점'이란 모토 아래 전문화, 고급화의 영업전략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98년 9월 오픈 이래 매출액에서 99년 2천9백30억원, 2000년 3천4백46억원, 지난해 3천8백43억원 등 해마다 두자릿수의 급신장을 기록하며 단번에 선두업체로 부상했다. 롯데의 이같은 고속질주의 원동력은 멀티문화쇼핑공간 조성, 카드회원확보 우위와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 마케팅, 그리고 적극적인 지역친화사업 등이 꼽히고 있다. 2000년 7월 광주지역 최초로 백화점내 복합멀티영화관인 롯데시네마를 개관했다. 각종 이벤트와 문화예술공연, 문화센터 강좌 등을 통해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상품과 함께 감성과 이미지를 파는 장소로 백화점의 개념을 바꿔 놓았다. 현지법인으로서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지역친화사업을 벌여 왔다고 자부하는 신세계백화점의 선두탈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지난 96년 매출 1천6백76억원에서 2001년 2천8백74억원(임대매출 제외)으로 매년 13.7%의 성장을 해왔다. 여전히 롯데에 이은 2인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올해 신규사업에 필요한 5천여평의 인근부지를 확보해 복합쇼핑몰을 갖춘 지역최고의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플랜을 구상중이다. 신세계측은 매장면적이 롯데에 비해 좁아 뒤지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가능성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또 신세계가 벌이고 있는 △장학사업 △사회봉사사업 △문화예술체육 발전사업 △지역생산물 판로확대 사업 등을 통해 광주에서 가장 사회사업에 적극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나갈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