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대학원장 朴成柱)에 재학중인 경영학 석사과정 학생들은 한국 CEO(최고경영자)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 윤리의식을 꼽았다. 또 국내 기업 CEO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체계적인 CEO 양성체제 부재를 지적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MBA(경영학 석사) 과정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리의식(48%)과 전략적 사고(22.7%), 세계화 능력(12%) 등이 국내 CEO의 가장 부족한 핵심역량으로 꼽혔다. 또 한국 기업 CEO 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체계적인 CEO 양성 체제 부재(47%)가 수위를 차지했고 순혈주의에 의한 승계방식(36%), 경영인재 양성 위한 교육제도 부실(9.3%)이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바람직한 CEO상(像)을 묻는 질문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1.3%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14.7%),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안철수 소장(12%),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9.3%), 김정태 국민은행장(8%)이 뒤를 이었다. 해외 기업 CEO중에는 과반수에 가까운 48%가 잭 웰치 전 GE 회장을 꼽았고 그다음으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13.3%),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HP창업자(8.6%),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과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각각 8.6%) 순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CEO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그룹이 25.3%로 수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22%),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12%), 국민은행(12%)이 뒤를 이었다. 박성주 대학원장은 "이번 조사는 윤리경영과 전략 및 기술경영이 기업경영의 핵심요소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이제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생존과 관련된 또 하나의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