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보정 속옷'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비비안의 '베스트 바디 메이크업',비너스의 '바디 메이크업 콜렉션',쌍방울의 '쉬방' 등 체형보정 전문 브랜드는 늦가을·초겨울로 접어들면서 봄시즌에 비해 매출이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봄시즌과 가을·겨울시즌 란제리 판매량이 비슷한 데 비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다. '체형보정 속옷'이란 몸매를 다듬어주는 기능성 속옷. 파워네트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상회복력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불거진 군살을 조여 옷맵시를 살려준다는 점에선 일반 란제리와 다를 바 없지만 지속적으로 착용할 경우 몸매를 아름답게 가꿔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속옷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체형보정 속옷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내년 여름에 대비해 지금부터 몸매를 다듬으려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속옷 매장 판매원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조이는 속옷을 입어도 답답하거나 덥지 않고 속옷선이 드러나지 않아 수요가 늘게 마련인데 올해는 노출 패션이 유행한 탓인지 체형보정 속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의 전문 브랜드 BBM의 경우 지난 2000년에는 체형보정 속옷 매출이 18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4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74% 늘어난 59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체형보정 속옷을 입는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착용하면 체형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여름이 끝나자마자 내년 여름에 대비해 몸만들기에 나서는 부지런한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