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상승세를 타던 광고경기 전망이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한국광고주협회가 업종별 4대매체 기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는 95.2로 지난 8월(86.8)이후 3개월만에 100을 밑돌았다. 월별 ASI가 100 이상이면 광고경기가 지난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고, 100 이하면 부진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협회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가 줄고 각종 경기 지표가 주춤하는 데 영향을 받은것 같다"고 말했다. 매체별로는 신문(100.0), 케이블.위성(101.8), 온라인(101.1) 등은 호전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조사된 반면 TV(92.4), 잡지(97.6), 라디오(89.1)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정보통신(111.4), 유통(111.0), 음식료품(104.9) 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제약.의료(63.7), 금융(72.7), 패션.화장품(84.9), 건설.건재.부동산(88.7), 가전(87.1), 출판.서비스.기타(89.8), 가정. 생활용품(93.9), 자동차·타이어·정유(98.0) 등은 광고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협회가 같은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함께 조사한 내년 ASI는 114.6으로 나타나, 올해보다 광고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광고주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가라앉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중소형 광고주들이 광고 집행에 적극적인 반면 대형 광고주들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