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정밀로부터 부품을 대량 구매키로 하는 등 한국산 부품구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정밀은 31일 GM의 스웨덴 자회사인 사브(Saab)에 5천만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직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GM이 지난 5월 구매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한 이후 처음 성사된 대규모 거래다. 대우정밀이 향후 5년간 수출하게 된 부품은 자동차 계기판 75만대 분량으로 '사브 9-3' 모델에 탑재된다. 대우정밀은 그동안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빅3(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해왔으나 이번에 직수출을 성사시킴으로써 GM그룹의 공식 협력업체에 편입됐다. 대우정밀은 현대·기아자동차에도 처음으로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이 회사는 최근 현대차 계열 부품사인 동희산업에 카니발 후속모델에 들어가는 페달모터를 공급키로 했으며 현대모비스에는 쏠림방지모터(ASCS) 2백억원어치를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은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가 되기 어렵지만 이번에 2차 협력업체에 편입됨으로써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