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목을 앞두고 위스키 회사들은 주력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월 들어 일간신문과 잡지 등에 광고를 집중하고 있는 것도 제품 노출을 늘려 소비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서다. 위스키를 TV에서 광고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면 지금쯤 TV는 위스키 광고로 홍수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각사 주력 위스키의 특징을 알아본다. #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발렌타인 시리즈 임페리얼은 지난 8년간 판매 1위를 지켜온 장수 브랜드다. 출시 첫해에 5백ml짜리 18병 한 상자 기준으로 1백만 상자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소비자들의 지명구매율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임페리얼의 파워는 세다. 중국 동남아 스코틀랜드로 역수출되기도 한다. 임페리얼은 발렌타인의 마스터블렌더인 로버트 힉스가 직접 블렌딩하는 술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과 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모조제품과 가짜 임페리얼을 막기 위해 특수장치를 단 임페리얼키퍼를 출시,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술병에 위조술을 부어넣을 수 없도록 특수 위조방지캡을 씌운 것. 발렌타인 시리즈는 고품격 이미지를 주는 위스키로 평이 나 있다. 한국시장에만 출시한 발렌타인 마스터스는 임페리얼보다는 판매량이 적지만 탄탄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강한 맛보다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블렌딩했다. 이 블렌딩 기술이 맛과 향을 결정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발렌타인스측은 강조하고 있다. 이 두가지 제품이 있는 한 한국시장에서의 1위 자리는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이 회사는 장담하고 있다. # 디아지오코리아 '윈저 시리즈'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인 윈저17과 윈저12를 모르는 애주가는 없다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여인의 허리를 연상시키는 술병의 부드러운 곡선미와 그에 못지 않은 부드러운 맛과 향은 수많은 윈저팬을 만들어낸 3박자. 특히 윈저17년은 프리미엄 위주였던 국내 시장을 슈퍼프리미엄급으로 한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다. 최근에는 홀로그램을 병에 장착,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창출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독특한 빛을 발해 한눈에 윈저임을 알 수 있게 한 것. 제품 포장에도 디자인 미학을 적용해 경쟁제품과 차별화했다. 위스키 소비자들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명성,세련됨,화려함 등 3가지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이같은 일련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윈저만의 방침이다. 이 덕분에 윈저17년은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윈저12년 또한 프리미엄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선보인 다양한 문화마케팅은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하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문화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추세 변화를 감지,주류회사로는 드물게 공연 초청,콘서트 개최 등 컬처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 두산주류BG '피어스클럽18' 지난 9월 출시된 새내기 위스키다. 하지만 4년전 위스키 사업을 중단했던 두산이 복귀상품으로 내놓은 야심작이란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슈퍼프리미엄 위스키이면서도 출고가격을 2만9천4백80원으로 내놓아 경쟁 위스키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두산은 피어스클럽18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지난 2년 이상 은밀하게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를 찾아가 원액 섭외에 나섰다. 9백여 가지의 원액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완성했다는 것이 두산측 설명이다. 맛과 향은 부드러우면서도 끝맛이 톡 튀는 차별화된 특징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두산은 이 술의 기본 컨셉트로 합리적인 가격과 "17+1"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합리적인 가격이란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도 2만9천원대로 마실 수 있다는 가격경쟁력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너무 비싸게 위스키를 마셔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17+1"은 대개 슈퍼프리미엄급 위스키가 17년산임을 강조하는 데 반해 피어스클럽은 17년보다 1년 더 숙성된 18년산이라는 점을 내세운 것. 또 피어스클럽18은 국내자본이 만들어내는 위스키라는 점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국내 위스키시장을 외국자본회사가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이른바 애국 마케팅의 하나다. # 하이스코트 '랜슬럿' 올 하반기 위스키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온 화제의 위스키다. 올 상반기만 해도 기존 제품들이 별다른 경쟁 없이 평온을 유지했으나 하이스코트가 지난 9월3일 랜슬럿을 발표하자 업체간 신경전이 벌어지지 시작했다. 랜슬럿은 딤플을 내놓았던 하이스코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스카치 위스키다. 12년산과 17년산 두 종류가 있고 주력은 12년산이다. 1백4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위스키 종가인 에드링턴 그룹에서 완제품을 수입,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21년산 30년산도 선보일 계획이며 일부 제품은 홍천공장에서 직접 병입해 국산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제품명인 랜슬럿은 아더왕의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 이름으로 전통과 역사가 깊은 술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셰리오크통에서 숙성돼 향이 부드럽고 맛이 깊은 게 특징. 제품을 내놓기 위해 8천번의 테스트를 거쳤다고 하이스코트는 설명한다. 라벨은 전설 속 원탁의 기사를 연상시키는 원탁과 13개의 검으로 구성됐다. 기사의 위엄을 상징하는 카멜롯의 문장도 들어 있다. 3백50,5백,7백ml짜리가 있으며 가격은 5백ml짜리 기준으로 12년산 2만1천8백90원,17년산 4만9천5백원이다. 최근 광고 등 마케팅에 적극적이어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세계적인 수입 위스키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위스키. 1997년 선보인 후 국산 위스키라는 점이 부각되며 빅히트를 쳤다. 스카치블루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 위스키 종류는 3가지.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과 스카치블루스페셜-17년산,스카치블루21년산이다. 이중 주력은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 지난해 기록한 1천2백억원의 매출액의 대부분을 이 술이 차지했다.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은 숙성연령을 표시하지 않는 넌에이징 위스키로 참나무통에서 4년이상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했다. 회사측은 맛과 향이 경쟁 위스키와 달리 개성이 있는데다 샐러리맨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카치블루 17년산은 최근 가격을 대폭 내려 특판중이다. 출고가격이 4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뚝 떨어져 저렴한 가격으로 17년산을 마실 수 있다. 롯데는 라벨도 다시 디자인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외부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스카치블루21은 국내에서 제조되는 최고급 위스키로 선물용 위주로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 집중 판매되고 있다. # 페르노리카코리아 '시바스리갈' "이름만 들어도 가치가 느껴지는 명품이 있다.흔하지 않아 희소가치가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품위가 높아진다.바로 시바스 리갈이다." 시바스 리갈 18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 술을 이렇게 표현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몇 안되는 고급 위스키중 하나가 바로 시바스 리갈이라는 것. 시바스 리갈 18은 다른 위스키와 달리 제품마다 고유번호를 달고 출고된다. 철저하게 공급량을 관리한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시바스 리갈 특유의 맛도 있어 소장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18년 숙성은 고귀함을 입증해준다. 1890년부터 시바스 브라더스가 제조해온 전통이 말해주듯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본격 영업을 시작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여러 제품군중 시비스 리갈을 앞세우고 있는 것도 이같은 세계적인 평판을 한국시장에 알려 소비자들이 기꺼이 시바스 리갈을 찾게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