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즐기는 마니아가 늘고 있다. 산악자전거 MTB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대자연을 벗 삼아 주말마다 MTB 여행을 떠나는 동호인수는 전국적으로 10만여명. 5년후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MTB에 입문하기 위해 막상 제품을 구입하려면 이것저것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국내외산 제품의 가격대가 천차만별인데다 실제로 산에서 타기엔 부적합한 "유사 MTB"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서 사야 하나=MTB는 삼천리 코렉스 등 자전거 메이커들이 운영하는 전문점은 물론 할인점 인터넷쇼핑몰 TV홈쇼핑 등에서 판매된다. 직접 타보고 구매하는 특성상 대다수 소비자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 어린이용에서 최고급 제품까지 수백종의 MTB를 취급하는 전문점은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백여개. 삼천리 "첼로",코렉스 "엘파마" 등 국산 브랜드와 "스페셜라이즈드""트렉""GT" 등 미국산 고급 제품 등을 함께 판매한다. MTB 가격은 초급용은 50만~90만원대,고급용은 1백만~3백만원선으로 다양한 편이다. 최고급 수입 MTB 가격은 1천만원을 웃돌아 웬만한 소형차보다 비싸다. 스프링 코일 쇼바(충격완충장치)가 달린 중저가 MTB와 달리 앞뒤로 오일,가스,에어 쇼바가 장착돼 있어 고급일수록 충격 흡수 정도가 뛰어난게 장점이다. 요즘엔 할인점 레포츠용품 코너에서도 MTB를 판매하고 있지만 산악용으로 타기엔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 많다. 할인점 MTB는 대개 집 근저 도로나 한강변 중랑천변 등지에서 타기엔 무리가 없고 가격도 10만~20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일반차"로 불리는 할인점 MTB의 무게는 14~19kg 으로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동호회 가입하면 좋다=하루가 다르게 MTB 동호회가 늘고 있지만 전문점을 거점으로 형성된 동호회에 가입하면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지역에 따라 가입자가 적게는 10명,많게는 1백여명에 달한다. 토요일 일요일마다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MTB 여행을 떠나는게 보통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휴가를 내서 전국 투어에 나서기도 한다. 서울 인근에서는 남한산성 수리산 북한산 우면산 등이 MTB 코스로 각광받고 있지만 등산로가 나 있는 산이라면 MTB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다. 자전거 문외한인 초보자는 동호회에서 기어 변속 요령,오르막 균형 유지법 등 MTB의 기본 조작법과 고급 스킬을 익힐 수 있다. 동호회의 거점인 전문점은 중고 고급 MTB 거래장소로도 활용된다. 좀더 기능이 좋은 고가 제품으로 MTB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마니아들이 주로 전문점에 매물을 내놓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한 거래도 종종 이뤄지지만 전문점을 통해 거래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경기도 김포에서 MTB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현구 사장은 "90만원짜리 MTB라면 중고시장에선 3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