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벤트리[37630]가 최근 남성 성기능 개선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이 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에 참여한것으로 알려졌던 대학병원 교수가 "이름을 도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벤트리가 자신과연구용역계약을 맺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이름을 도용, 남성 성기능 개선 물질 `VNP54'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며 벤트리를 민.형사상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벤트리가 이 대학병원 이모 교수와 함께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VNP54'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원으로 등록해 놓고 자신이 주도하지도않은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벤트리는 지난 8일 고대 안암병원 연구팀과의 공동 임상연구결과, 국내 자생하는 갈조류에서 추출한 천연 항산화 성분을 배합한 복합물질 `VNP54'가 성기내 혈관기능과 조직을 회복시킴으로써 남성 성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었다. 발표 이후 벤트리의 주가는 5일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벤트리와 이모 교수가 주도한 임상시험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임상시험 대상환자수가 너무 적을 뿐 아니라 이 물질이 아닌 위약(僞藥)을 먹은 환자들도 비슷한 실험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이 물질이 성기능 개선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트리는 "김 교수가 이번 임상시험 환자들을 직접 관찰하는 등 실질적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름을 무단도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김 교수의 법적대응 수준에 맞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