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명중 1명은 명품을 구입한 적이 있고, 3명중 2명꼴로 명품의 모조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학생들 절반 이상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상당수가 정치에는 무관심하지만, 90% 가량은 대선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교수가 지난 1학기 수업인 `사회학연구실습'에서 국민대, 이화여대, 한림대, 동아대, 전북대 등 6개 대학 교수팀과 함께이들 대학에 재학중인 1천719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10일 밝힌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에서 나타났다. ◆ 명품소비의식 = `명품 구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3.2%(712명)가 `구입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모조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62.4%인 1천118명이었다. 이들은 명품 구입 이유에 대해서는 `질이 좋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했고 이어 `명품의 이미지와 디자인', `서비스', `유행', `사회적 지위' 등으로 답했다. 명품 구입 경험이 있는 712명 중 약 84%의 학생들은 `명품 구입후 만족했다'라고 답했고 불만족했다라는 응답은 3%에 그쳤다. 향후 명품 구입의사를 묻는 질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45%가 `필요하면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38%는 `돈이 있다면 구입할 것', 2%는 `앞으로 명품만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입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은 12%로 나타났다. `돈이 없을때 사고 싶은 명품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43%가포기한다고 답했지만 20%는 `살때까지 돈을 모은다'라고 말했고 4%는 `신용카드로일단 구입한다'라고 답했다. ◆정치 =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대학생은 30.3%(349명)에 불과했고, 정치에 관심이 적다고 응답한 학생은 43.9%(753명), '관심이 많지도 적지도 않다'는 응답은 35.8%(615명)였다.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로는 36.6%(344명)가 `내가 관심을 갖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까'라고 설명했고 24.8%(233명)는 `생각하면 할수록 골치아픈 문제이므로'라고 답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투표의사를 묻는 질문에서는 87.3%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해 상당히 높았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넘는 56.7%가 `다소 진보적'이라고 답했고 6.2%는 `매우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소 보수적'과 `매우 보수적'은 각각 11.2%와 0.4%,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는 25.5%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이 정치 정보를 얻는 소스로는 TV와 신문이 각각 41.8%와 28.9%였고 인터넷은 15.1%로 조사됐다. ◆ 취업과 진로 = 응답자의 대다수인 85.7%의 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있다'라고 답했다. 취업준비시 부담스러운 것을 묻는 질문에는 46.1%가 `외국어 능력'이라고 답했고 학점(18.5%)과 전공(12.9%), 대학(10.2%), 출신지역(1.4%), 외모(1.4%)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대부분이 2∼3학년 이후로 조사됐지만 1학년 1학기전반(7.8%)과 1학년 1학기 후반(3.2%), 1학년 여름방학(3.2%)때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도 있어 취업준비시기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를 위해 하루중 투자하는 시간은 평균 2.37시간이었다. 한편 과외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44.2%였고 한달 평균 과외 보수는 41만1천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 평균보수는 서울대(44만5천여원), 이대(42만2천여원), 동아대(36만6천여원), 전북대.한림대(35만9천여원)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