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이 11일 삼성카드와 LG카드가 계열사에 자사 구매전용카드 가입과 사용 등을 강요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사무금융연맹은 이날 '삼성카드와 LG카드가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대출의 비율을 50%로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계열회사나 하청업체, 거래업체들에게 압력을 가해가맹점으로 가입하도록 하거나, 구매전용카드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정거래법의 '거래상 지위남용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사무금융연맹은 또 "두 카드사가 구매전용카드 가맹점 모집과 관련해 가맹점 수수료 0%를 제시, 다른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을 방해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맹 관계자는 "재경부가 신용카드사의 대출금액이 전체 취급액의 5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카드결제대금 총액에 기업(법인)회원과 구매전용카드 결제금액까지 포함시킴으로써 제도상 허점이 생겨 재벌계 카드사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이같은 기준으로 할 경우 재벌계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비중을 줄일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정책의 취지와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금융연맹에는 비씨,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 노조가 소속돼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