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참혹한 수재현장을 복구하기 위한 각계의 봉사활동이 한창이다. 지난 주말 이들 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인 자원봉사자 수만 해도 1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예전과 달리 단순한 동원성 행사가 아닌 가족단위의 자발적인 지원자가 많았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느낀다. 최근 한 통신업체가 수십억원의 수재성금과 생필품의 기탁 뿐 아니라 1천명 규모의 사원들로 '사랑의 봉사단'을 구성,벼 세우기와 옷가지·이불 세탁 등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업체들이 성금을 내는데 그치지 않고,현장에서 수재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는다. 나 역시 과거 강원도에서 수재를 당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 당시 모든 것이 아쉬웠지만 물에 젖은 가구 등 옷가지를 정리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수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복구를 돕는 정성어린 손길일 것이다. 과거 자사의 제품만을 수리해주던 기업체의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봉사단을 구성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기업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수재현장에서 수재민의 일손을 돕는 기업활동은 기업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여러 기업도 이 같은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안순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