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신기술 관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의 인력을 점차 아웃소싱으로 돌릴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서울 모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중공업 생산직의 평균 임금이 4천3백만원에 달해 5년간 신입 사원을 안 뽑고 있다"고 말하고 "노동자가 과보호받기 때문에 그들의 아들 딸이 취직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정치화된 노조활동과 이를 봉합하기에 급급했던 공기업들이 임금을 지나치게 높여놓은 결과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줄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원가를 낮추고 이윤을 남겨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계약 파견직을 늘려나갈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노동자들은 노조활동을 통해 얻을 만큼 얻어갔고 사측도 대가를 치를 만큼 치렀으니 전태일 시절 전략은 이제 포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도적인 뒷받침도 병행되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업이 구조조정때 돈이 가장 필요한 40~50대를 먼저 내보내는 것은 연차별 임금 상승이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라며 "주5일제도 같은 선진국 제도를 도입하려면 제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1년차와 30년차의 임금 차가 프랑스는 1.3배인데 반해 우리는 1.7배,대기업은 2.5배에 달하므로 이를 선진국 수준으로 좁히자는 주장이다. 박 회장은 또 "노동부가 노동자만 보호하고 있는데 정작 할 일은 교육부의 상위에서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 육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거꾸로 교육부에서 키워낸 인재를 노동부더러 데려가라고 요구하는 식"이라며 "노동부는 부총재급이 맡아서 인적자원관리부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