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국민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소폭 둔화됐다. 특히 소비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저축률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실질 GNI 잠정추계' 자료를 통해 2.4분기 실질 GNI가 전년 동기에 비해 6.2% 증가했지만 올 1.4분기(7.7%)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배당 이자 임금 등 해외로 빠져나간 돈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급증한 것이 주요인이다. 이와 함께 소비지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1%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2.4분기 저축률은 27.5%로 지난 82년(24.9%) 이래 가장 낮았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환율 물가 경제성장률 등 변수가 많아 아직 예단하긴 힘들지만 2.4분기 GNI 성장세가 둔화된 점에 비춰 올해 1인당 GNI가 1만달러 고지에 올라서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1인당 GNI는 97년 1만3백15달러를 기록한 뒤 외환위기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달러를 밑돌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