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형 금융그룹인 알리안츠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알리안츠화재해상보험은 5일 "자동차보험 영업을 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사업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현재 자동차보험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를 갖춘 뒤 내년중 자동차보험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알리안츠가 자본금 3백억원의 종합 손보사로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사업을 허가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손해보험 사업 허가를 받은 알리안츠화재는 17명의 직원을 두고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화재 해상 항공 특종 재보험 등의 영업을 하고 있다. 알리안츠가 자동차보험에 뛰어들면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선 11개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시장규모는 약 7조8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안츠가 제일생명을 인수한 뒤 회사를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점에 비춰 자동차보험 시장 신규진입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영국의 다이렉트라인도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일부 국내 회사도 교보자동차보험과 같은 단종보험사 설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손보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