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음성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대전의 한 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관절경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 선병원 관절센터(소장 김승기)는 음성인식이 가능한 최첨단 의료장비인 'Hermes System'을 이용한 관절경 내시경 수술을 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의료장비는 1999년 미국의 FDA 승인을 받은 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최소침습시술(Minimally invasive surgery)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음성인식 카드에 의사가 개별적으로 명령어를 녹음한 후 수술실에서 각종 장비의 작동을 음성을 통해 가능하다. 그동안 내시경 수술은 광원장비의 밝기 조절이나 자동 세척, 장비의 압력 조절등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수술장비의 버튼을 별도의 의료진이 일일이 눌러 주는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그러나 이 장비의 도입으로 의사가 목소리로 수술 장비를 직접 지시하므로 수술이 보다 손쉬워졌다. 김 소장은 "촌각을 다투는 긴장된 수술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의사의 지시가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수술방법보다 약 15%까지 수술시간 단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술실에서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의료 인력 역할을 하는 음성인식 의료장비의 활용으로 원활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 국내 의료진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