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학 분야의 최신 연구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혈액학회 제29차 세계학술대회(ISH 2002)가 24일부터 5일 간의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ISH를 통한 의학과 약학의 대화합'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2천여명의 혈액관련 의학자들이 참석, 55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특별강연을 갖는 등 혈액질환과 관련한 각종 학술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2년마다 열리는 ISH 세계학술대회를 아시아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은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대한혈액학회를 주축으로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대한수혈학회, 한국지혈혈전지질학회, 대한면역학회 등 국내 6개의 학회로 구성된 공동조직위원회를 조직해 대회를 준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혈우연맹(WFH)후원의 WHF국제 심포지엄을 비롯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는 혈액학뿐 아니라 간질환, 감염, 재활의학, 정형외과학 등의 분야에 걸쳐 국제적인 학술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공동조직위측은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표적항암지료제인 글리벡 관련 심포지엄. 이 심포지엄에서는 스위스 그라블 박사와 영국 골드만 박사, 한국 가톨릭의대 김동욱 박사 등 백혈병 분야의 권위자들이 글리벡에 대한 임상연구 성과와 향후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성체 줄기세포가 배아 줄기세포처럼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분화유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한 미국의 도널 오릭 교수와 캐서린 버팔리 교수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조혈모세포이식분야에서 새로운 이식법으로 부상한 `미니이식'을 세계 최초로 시행한 이스라엘 슬라빈 교수와 미니이식에서 권위자인 미국 지랄드 교수가 특별강연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