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효자동 산기슭에 자리잡은 포항공대 캠퍼스에서 가장 먼저 완공된 건물은 무엇일까. 대학연구동이 아닌 바로 교수 아파트다. 가장 뛰어난 인재를 모으기 위해선 최고의 복지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대학측의 논리를 확인할수 있는 대목이다. 포항공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에도 남다른 신경을 쏟고 있다.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 전원에게 등록금의 30∼40%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학부 및 대학원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결혼한 대학원생들에게는 아파트도 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주는 성적 우수 장학금, 근로장학금 등 각종 장학금도 등록금의 약 55%에 이른다. 대학원생 전원에게 매월 등록금과 생활보조비가 포함된 조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방마다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다. 대학원 아파트 5세대에는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주방기구를 갖춘 콘도 형태의 학부모 생활관을 마련,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계공학과 석사 1년차인 김대진(23)씨는 "기숙사가 실험실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있고 학교 내에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공부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포항공대의 교육.복지수준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국내 대학들에 비해 훨씬 앞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국내 대학 평균의 6배에 가까운 4천1백5만원에 이른다. 교수 1인당 학생수도 12.9명으로 국내 대학 평균 36.6명에 비해 훨씬 적다.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와 실험실습비도 각각 96만원, 24만원에 이른다. 개교 당시 단행본 3만5천여권과 정기간행물 6백여종에 불과했던 도서관 장서가 단행본 26만여권, 정기간행물 2천여종으로 늘어났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학부생 1백76만원, 석.박사 과정은 7백만∼8백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대학 평균 22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