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박테리아가 암세포에 대한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독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존 손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이 유전자가 만드는 분자는 독성이 너무 강해한두개 분자로도 암세포를 모두 죽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손슨 박사는 에네딘이라고 불리는 이 분자는 현재 항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물질보다 1천배 이상 강하다고 말했다. 손슨 박사는 일부 박테리아가 만드는 자연독소인 에네딘은 복잡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인공적으로 합성하기가 어려웠으나 이 독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발견함으로써 다량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치료목적에 사용하기 쉽게 그 특성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에네딘은 일단 합성되면 항체에 묶어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손슨 박사는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