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으로 산지 고추값이 폭락해 재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11일 경남도내 고추생산 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산지에서 출하되고 있는 마른고추 600g의 가격이 2천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4천200원에 비해 36%나 하락했다. 특히 햇고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중순께는 고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인건비 조차 건지지 못하게 된 재배농민들의 수확포기 마저 우려된다. 이같은 고추의 가격폭락은 도내 재배면적이 3천70ha로 지난해에 비해 2% 정도 증가했으나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70여t 많은 672t이 생산되고 값싼 중국산 고추가 대량 수입됐기 때문이다. 재배농민들은 "고추값이 계속 떨어지면 올해는 지난해 소득의 절반도 건지지 못해 벌써부터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나오고 있다" 며 "내년에는 고추재배를 중단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고추값이 정부 최저 보장가인 2천350원 이하로 떨어지면 농민들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농림부에 `최저가격 보장제'와 `최저 수매량 책정'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