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사상 처음으로 시중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로 해 해당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감사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민.우리.외환서울은행 등 4개 시중은행과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 해외점포 운영실태에 대한 예비감사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이어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감사대상 은행의 미국 뉴욕, 영국런던, 일본 도쿄 등에 있는 해외점포를 직접 방문해 현지 감사를 벌일 예정이라고해당 은행들에 통보했다. 감사원이 시중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본점의 해외 투융자 ▲해외점포의 현지 투융자 ▲▲해외점포 운영현황 등 해외점포 운영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당 시중은행들은 감사원 `기습감사' 실시에 대한 배경과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감사자료 준비에 부심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임원는 "그동안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던 해외점포에 대한 갑자스런감사계획 통보에 당황하고 있다"며 "금감원 감독을 받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해 공적자금 감사에서도 은행 해외점포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지 않은데 따른 전반적인 실태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감사와 마찬가지로 부실대출이나 배임 등이 발견되면 마땅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