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첨단 대출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대출,화상대출,모바일대출 등 첨단 대출심사 기법을 활용한 대출상품이 기존의 모집인을 통한 대출상품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것.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부터 화상대출상품을 취급한 푸른·스카이·대전·천안 저축은행은 이날까지 총 1백20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화상대출상품은 고객이 대출 모집업체를 방문,무인대출기 앞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화상통신기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와 지문인식기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각 저축은행당 2백만원,대출금리는 연 48~56%가 적용된다. 이 상품을 개발한 푸른저축은행의 화상대출실적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1억원 미만이었으나 이달들어 하루 평균 4억원으로 급증했다. 푸른저축은행의 하인국 사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내달부터는 하루 대출액이 1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조만간 지방저축은행 한 군데를 추가로 영입,5개 저축은행이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5월2일부터 '체인지론 퀵'이란 방문대출상품을 취급,현재까지 45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현대스위스는 최근 이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대출영업사원이 고객의 대출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PDA에 부착된 웹카메라로 촬영한 후 본사에 전송함으로써 대출신청에서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한시간 이내로 단축한 모바일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와 금리는 각각 2백만원,연 28∼60%다. 현대스위스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하루 5천만원에 머물던 대출액이 최근에는 하루 2억원으로 급증했다"며 "향후 이 상품을 소액대출 주력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저축은행도 지난 2월부터 인터넷전용 대출 상품인 따따따론을 취급,현재 총 1백52억원의 대출실적을 기록중이다. 따따따론의 대출한도는 1천만원,금리는 연 22%(취급수수료 포함)다. 한솔저축은행의 정진상 기획팀장은 "저축은행들이 첨단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기존 모집인 대출로는 대출액 확대와 연체율 감소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따따따론의 경우 연체율이 3.2%에 불과해 기존 소액대출상품의 5분의 1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