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백화점 쇼핑몰 등 대형 유통매장의 휴무일까지 바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이 열리는 22일 부산점 울산점 울산동구점 등 부산·경남권 3개 점포의 영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월드컵 때문에 24일로 잡힌 정기휴무일을 앞당기기로 한 것. 광주신세계백화점도 휴무일을 24일에서 22일로 변경키로 했다. 또 남대문 메사는 일요일(23일)인 정기휴무일을 하루 앞당겨 22일 점포문을 닫는다. 동대문 두타는 오후 7시부터 문을 열기로 했다.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의 경우 주말에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이처럼 토요일에 영업을 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가 열리면 어차피 매출이 급감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은 이같은 결정을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미국전이 열렸던 지난 10일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매출은 10억원선으로 평상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영남본부 오진현 판매기획팀장은 "문을 열어도 매출이 평소의 30%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직원들과 함께 사직운동장 등에서 장외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