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고점을 높였으나 1,229원 이상에서는 매물에 막히고 있다. 환율 하락을 제한하려는 정부의 한층 강화된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된 가운데 매수세가 개장초부터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아직 지켜지고 있으며 정부 개입 경계감과 상충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4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4.40원 오른 1,228.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개장초 다음주 외평채 발행을 당초 5,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결정, 외환시장 직개입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 시장 심리를 묶어놓았다. 지난 수요일보다 2.20원 높은 1,22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25.50원으로 상승폭을 축소한 뒤 9시 44분경 1,229.00원까지 상승했다. 한동안 1,228원선에서 맴돌던 환율은 매수세 강화로 11시 8분경 1,23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업체 네고물량 공급으로 1,228원선 후반으로 다소 되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부가 강하게 의지를 천명, 시장은 맞서 싸우려 하지 않으며 경계감이 꽤 심하다"며 "국책은행 매수세나 결제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돼 업체 대기매물과 상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30원이 지지선으로 각인되면 올라설 여지가 충분하나 시장 심리는 아직 하락쪽에 기울어 있다"며 "오늘은 많이 오르면 1,232원까지 가능하고 아래쪽으로는 1,226∼1,227원이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24.04엔을 가리킨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엔 강세 저지를 위한 재무성 관계자의 발언이 거듭되면서 반등, 이 시각 현재 124.43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일본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대비 1.4% 증가, 4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서고 연율로 5.7%에 달했으나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에 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0억원, 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