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소폭 상승했다. 전날까지 사흘간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됐으며 일시적인 조정의 기운을 띠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상승 여력은 강하지 않다. 1,280원대 고점인식에 따른 매도세가 여전하며 시장은 큰 이슈가 없어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1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 오른 1,278.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달러/엔이 128엔대 상향을 놓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물량 공급으로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하는 등 시장 움직임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 1,279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이, 1,276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세가 약간씩 드러나고 있으나 1,289원선에서 네고물량이 출회됐으며 달러되팔기(롱스탑)으로 1,276원선까지 되밀렸다"며 "달러/엔이 다시 반등하니까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닫는 흐름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준율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반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후 거래는 1,277∼1,282원에서 이뤄지되 1,280원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은 조용하고 달러/엔을 따라 은행권의 포지션 교환이 반복됐다"며 "1,280원대 고점 매도가 여전히 유효하며 달러/엔 외에 다른 이슈가 없어 오후에 1,276∼1,279원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미국 달러 강세를 배경으로 1,280원대를 회복, 1,280.50/1,281.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60원 높은 1,279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8원으로 내려선 뒤 달러/엔의 상승을 타고 9시 46분경 1,279.8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환율은 달러/엔에 연동돼 1,277∼1,278원을 오가다가 물량 공급으로 하락 반전, 11시 19분경 1,276.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달러/엔의 128엔 상향돌파와 보조를 맞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환율은 1,278원선으로 되올라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128엔을 상향 돌파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증시 강세와 발표 예정인 소매판매 등의 긍정적 전망으로 소폭 올라 127.85엔을 가리켰으며 이날 개장초 127.67엔까지 하락했다가 달러/엔은 일본 재무성 관계자의 엔 강세 저지 발언으로 상승반전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3분 현재 128.03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3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나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달러매수 심리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