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29
수정2006.04.02 13:31
대우자동차 이종대 회장은 "미 제너럴모터스(GM)가 3-4년 이내에 부평공장을 인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집트 등 해외법인을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대우차는 신설법인, 잔존법인, 부평공장, 부산 버스공장 등 4개로 분리되며 하청기지화를 막을 장치를 본계약 곳곳에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과 대우차 매각 실무협상을 맡았던 김석환 사장은 30일 GM-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서울역 앞 대우센터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헐값시비에 대해서는.
▲땅.기계 팔고 빚잔치하면 더 많이 받을 수 있지만 고용이나 협력업체 등 국민경제를 고려해야 한다. 헐값시비는 공허하며 판정을 할 수 없는 시비다.
--부평공장이 포함되려면.
▲양해각서(MOU)에는 부평공장 인수조건을 GM측이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돼 있었다. 본계약에서는 이 조건을 계량화, 객관화했다.
'2교대'에는 토요일, 법정공휴일, 유급휴가, 잔업 등을 모두 빼기 때문에 조금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된다. 파업일수는 노조에 달렸다. 이를 감안하면 부평공장 인수 시기를 3-4년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버스.트럭공장은.
▲부산 버스공장은 영안모자와의 협상이 많이 진전됐다. 상반기 끝날 것으로 보며 독립법인화할 예정이다. 군산 트럭공장은 잔존법인에 일단 남겨두고 좀 더 수익성 있는 사업장으로 바꿀 방침이다. 4월부터 영업이익이 나고 있으므로 5-6개월 지나면누군가 관심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대우차는 신설법인과 잔존법인, 부평자동차, 부산공장 등 4개로 분리된다.
--브랜드 사용 문제는.
▲대우 브랜드를 유지.발전.제고한다고 본계약에 못박혀 있다. 미국에서는 GM이워낙 잘 파니까 그 쪽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집트공장이 빠진 이유는.
▲이집트공장은 좋은 회사다. GM도 진출했지만 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거의 50%로 압도적이다. 추가 인수 가능성이 있다. 동유럽에서도 대우차 브랜드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 독립 딜러망을 가져갈 수도 있다.
--GM의 신설법인 주식 매각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나.
▲GM 지분 42%를 굉장히 오랫동안 못팔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청기지화 우려에 대해서는.
▲독립 글로벌업체로 나가기 위한 조건이 계약서 곳곳에 명시돼 있다. 생산계획이나 경영 재량권도 확보돼 있다. 자동차 업체로 가장 중요한 엔진도 계속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협상결렬 위기도 몇 차례 있었다. 대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도 계속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