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이 20일로 취임 한 돌을 맞는다. 지난해 이 행장이 지휘봉을 잡은 후 수출입은행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외형이 커졌다. 지난해 대출 및 보증실적이 13조1천억원. 당초 목표를 17%나 웃돈 실적이다. 수출입은행이 목표를 달성한 것 자체가 4년 만에 처음이다. 이 행장은 각종 수출금융 제도도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대폭 수술했다. 포괄수출금융 대상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고 지원한도를 2배로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포괄수출금융은 과거 수출실적에 따라 간단한 서류심사로 즉시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로 기업들에는 아주 편리한 제도다. 또 수출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금리와 수수료도 낮췄다. 건설사가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도 착수금이 없어 애를 먹는 것을 돕기 위해 계약금의 15% 범위 내에서 착수금을 빌려주는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이 행장은 올해 대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4조원으로 잡아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초에 사업본부제와 팀제를 도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조직에 좀 더 역동성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그 효과 때문인지 올 1.4분기중 대출실적이 2조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 행장은 "올해는 해외투자를 준비중인 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을 특히 확대할 생각"이라며 "자금지원뿐 아니라 외환리스크 관리나 해외 진출 노하우 등을 기업에 제공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