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채업체인 대호크레디트가 회사 재무자료를 전격 공개해 화제다. 정부가 추진중인 사채이자 상한선(연 30∼90%)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홀딱 쇼'를 감행한 것. 9일 대호크레디트가 공개한 재무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1∼2월중 11억1천2백만원의 대출이자(연 1백19%)를 받아 각종 비용을 제하고 1억3천7백94만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으로는 66억7천2백만원의 대출이자를 받아 경상이익 8억2천8백만원을 올릴 것이라는게 대호측의 추산이다. 대호측은 그러나 여기서 대손충당금 1억9천3백만원과 퇴직충당금 1억원, 배당금 5억7천만원, 법인세 2억3천2백만원, 주민세 2천3백만원 등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2억9천만원의 당기손실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대부업법의 최고 이자상한선인 연 90%로 금리를 낮추면 연간 16억3천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연 90%의 이자로는 대금업체들이 흑자를 내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호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금융계에서는 "사채업자가 장부를 공개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대손충당금 규모 등 회계처리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