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수급 상황의 팽팽한 접전을 반영하며 다시 내렸다.역송금수요의 등장으로 1,329원선으로 상승했던 환율은 물량 공급과 부딪혀 1,328원선으로 흘러내린 것. 달러/엔 환율은 보합권에서 등락중이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지속되는 등 시장 변수는 전날과 큰 변화가 없다. 철저하게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등락폭은 1.10원에 불과하다. 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오른 1,328.90원을 기록중이다. 1억달러 가량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수세와 함께 역송금수요 등과 함께 역외매수세도 일부 가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분은 투신사의 외화수익증권쪽에 가담, 외환시장의 수요요인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전자업체에서 1,329원선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았다. 국책은행은 실수물량을 실어 1,329원선에서는 매도, 1,328원선에서는 매수에 나서 시장 수급을 조정하고 있다.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2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328.40∼1,328.80원 범위에서 정체됐다. 이후 10시를 넘어서면서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를 위한 수요가 등장, 환율은 10시 3분경 1,329.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고점인식에 따른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1,328원선으로 되밀린 뒤 정체돼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이 시각 현재 131.64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131.54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중동 분쟁의 진행과정을 주시하면서 한산한 거래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닷새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577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이 1,329원선에서 실리면서 국책은행이 함께 매도에 나서 상승 움직임을 제한했다"며 "외국인이 주식매도자금으로 투신사의 외수펀드를 사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매수할 필요가 없으며 현재 5억달러 가량 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송금수요 유입이 미미해 위로는 1,329.50원에서 막히고 1,328.50원이 깨지면 1,327.50원까지 테스트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오히려 주식매수자금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