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월금융 위기설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시중은행들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외화차입금에서 일본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엔화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부분 10%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17억달러 외화차입금중 1억달러 정도만 일본으로부터 빌린 자금이고 외환은행은 일본차입금이 7천만달러로 전체 차입금의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은행 역시 30억달러중 2억2천만달러,한미은행은 13억달러중 4천2백50만달러가 일본으로부터 빌린 외화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흥은행은 지난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일본 금융회사로부터 한 푼도 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하는 일본 금융회사로부터 대출금 회수방침이나 신용한도축소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일본의 대형 은행들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3월위기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엔화차입금 비중이 시중은행에 비해 상당히 높은 국책은행들도 일본의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은행은 전체 차입금 38억달러중 15억달러가 엔화차입금이지만 단기자금은 1억달러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화됐기 때문에 3월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