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신용대출금리를 내리며 부실우려를 낳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달 22일부터 가계신용대출금리를 0.1∼0.3%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신한은행이 오는 11일부터 신용대출금리를 0.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신용대출금리는 연 8.25∼12.25%로 내리게 되며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등급은 연 7.5∼8.5%로, 3등급은 연 8.9∼9.9% 등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신용대출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가계대출 규모가 `위험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거액의 대출이 가능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6%대에서 은행간 과열 경쟁으로 지난달 연 5%대로 떨어진 상태여서 이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대출금리를 내리는데 따른 수익감소 등은자체 판단할 일이지만 가계대출 증대를 부추기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금리가 인상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에 대한 은행간 지나친 경쟁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