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후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있다는 응급피임약 노레보정의 카피 제품들이 무더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 약 남용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현대약품[04310]이 지난 1월 프랑스 HRA파마사의 노레보정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하자 다른 제약사들도 노레보정을 카피한 응급피임약을 직접 제조 또는 수입하겠다고 앞다퉈 나서며 과열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2월말까지 식약청에 노레보정과 똑같은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응급피임약을 제조하거나 수입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제약사가 5∼6곳에 이르며 앞으로 더늘어날 것으로 식약청은 예상하고 있다. 식약청 의약품안전과 이희성 과장은 "삼일제약[00520]을 비롯해 크라운제약, 일양약품[07570]과 구주제약 등이 응급피임약 제조허가신청을 한데 이어 삼성제약[01360]은 태국에서 응급피임약을 수입, 판매하겠다는 수입허가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삼일제약은 이미 노레보정과 약효가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약효동등성 시험평가를 전제로 응급피임약 제조허가를 받았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응급피임약 제조.수입에 적극적인 것은 의약품 당국이 6개월간 노레보정의 국내시판 현황을 분석한 뒤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돼 있는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재분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노레보정의 주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에 대한 국내외 특허기간이 끝나 제조기술과 시설만 갖추면 똑같은 응급피임약을 만들 수 있는 것도 과열현상을 부추기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응급피임약에는 다량의 여성호르몬이 들어있어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임신방지 효과도 완벽하지 않은 만큼 보건당국도 오남용 방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