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선박수가 곧 `1천척돌파'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이 회사가 인도한 선박수는 상선 930여척, 군함 등 특수선 50여척 등 총 980여척으로 앞으로 2개월내에 1천척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기록은 지난 74년 6월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리바노스사(社)에 제1호 선박이었던 26만4천t급 초대형 유조선(VLCC)을 인도한 이후 28년만의 일. 현대중공업의 첫 건조 선박이자 국내 역사상 첫 VLCC였던 제1호 선박 인도식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 되기도 했었다. 특히 이 선박 수주를 위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이 창립되기도 전인 70년 조선소 부지로 쓰일 백사장 사진과 선박 설계도면만 갖고 리바노스 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는 이야기는 정 명예회장의 `불굴의 일화'로 잘 알려져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0년도 안된 기간에 선박 1천척을 인도하기는 세계 처음일것"이라며 "조선소 역사가 100년도 넘은 외국업체에 비하면 1천척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최단기간에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