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고품격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로 개발해 온 '쏘렌토'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고 출시됐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에서 최고급 승용형 SUV인 쏘렌토(Sorento)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쏘렌토는 기아차가 22개월간 3천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모델로 지난 2000년 7월 옵티마를 내놓은 뒤 1년반만에 새로 선보이는 차종이다. 쏘렌토는 기아차가 그동안 다져온 'RV(레저용 차량) 왕국'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한 야심작이기도 하다. 고품격 SUV를 지향하는 쏘렌토는 볼륨감 있는 후드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입체적인 하이테크형 전조등 및 리어램프 등으로 강인한 SUV 이미지와 세련된 승용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커먼레일 2.5ℓ 디젤엔진을 탑재,1백45마력의 힘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1백70㎞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백㎞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4.5초. 신기술 및 편의장비로는 '2열 중앙 암레스트 연동 헤드레스트 자동이동'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는 암레스트(팔걸이)를 내리거나 올리면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대)가 따라서 움직이도록 실내를 설계한 것이다. 또 국내 SUV로는 처음으로 △세이프티 파워윈도 △윈도 리모컨 △워터 히트 △속도 감응형 파워스티어링 △앞열선유리 등을 채택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전차종에 네바퀴 ABS(바퀴잠김방지 장치)를 장착했고 정면·측면 충돌실험에서 모두 최상위급인 별 다섯개를 확보했다. 흡음제 등을 대거 적용해 진동 및 소음도 크게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LX 2천40만∼2천1백92만원,TLX 2천2백30만∼2천3백80만원,리미티드 2천7백만원이다. 쏘렌토는 향후 '도시형 지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싼타페와 대형 SUV인 테라칸,렉스턴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쏘렌토 판매목표를 내수 5만대,수출 12만대 등 연간 17만대로 잡았다. 김뇌명 사장은 "쏘렌토로 고급 SUV 시장에 진출,RV의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RV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선택사양(옵션)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