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0년도에 비해 26%나 감소, 공적자금 투입 효과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일은행은 21일 지난해 2천2백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외국계인 뉴브리지캐피털로 경영권이 넘어간 첫 해인 2000년에는 3천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었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일부 기업대출의 건전성 악화, 조직개편과 미래에 대한 투자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16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충당금 적립부담이 적었던 효과가 서서히 반감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제일은행은 작년 한햇동안 총대출액은 1조3천억원, 총수신은 5천3백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쳐 시중은행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점 때문에 뉴브리지캐피털은 지난해 10월 윌프레드 호리에 전 행장을 퇴진시키고 로버트 코헨 행장을 새 CEO로 교체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제일은행과 달리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모두 2000년도에 비해 늘어났다. 조흥은행은 작년에 1조1천여억원의 충당금을 쌓고도 5천2백25억원의 이익을 올려 2000년 1천11억원에 비해 4백16%나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일은행은 외국계 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한지 2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영업력 약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