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서 "쇼핑외엔 할게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동대문시장엔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널려있다. 동대문의 "명소"로 통하는 4곳을 소개한다. 24시간 영화관 MMC=심야쇼핑객을 위한 국내 유일의 "24시간 멀티영화관". 프레야타운 10층에 있으며 총 10개관,1천8백 좌석을 확보하고 있다. MMC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24시간 상영체제를 갖췄다는 점. 일반 영화관의 하루 상영횟수가 6회 정도인데 반해 이 극장은 하루에 10회까지 영화를 상영한다. 이 극장은 좌석지정제를 도입,티켓 구매자들이 원하는 좌석을 미리 정할수 있도록 했다. 총 좌석의 40%는 팔걸이 의자가 없는 커플석이다. 두타비타=신세대들을 위한 이색문화 공간. 두타 8층~10층을 차지한 이 공간은 "미래와 모험"을 테마로 한 엔터테인먼트 존과 푸드코트,이탈리아식당,맥주바,구이요리전문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9층의 푸드코트는 디즈니만화를 보고 자란 신세대들을 위한 식당. 애니메이션의 원색적인 색감과 추상적인 문양들이 온통 실내를 장식해 마치 놀이공원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준다. 10층의 "리틀 이태리"는 정통의 맛으로 승부를 건다. 피자,스파게티 등 주요리의 가격대는 7천~9천원. 하지만 음식맛만은 청담동의 고급식당을 능가한다. 일류 주방장이 주방을 지키고 있기 때문. 리틀 이태리의 주방장 존 킹스톤씨는 영국출신이다. 하지만 30여년간 세계각국의 식당과 호텔에서 일하며 중국식 프랑스식 이탈리아식 동남아식을 모두 섭렵한 베테랑 요리사다. 야외 무대=두타 밀리오레 프레야타운의 야외광장에선 매일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댄스공연,패션쇼,음악공연 등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동대문 야외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아마추어 그룹은 프로로 데뷔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는 그룹 "야다". 일부 댄스공연팀은 자체 팬클럽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동화반점=밀리오레 건너편에 있는 2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중국음식점. 간판 요리는 메뉴에도 없는 팔보환자(5만원). 넓은 접시에 대포알처럼 시커멓고 커다란 덩어리를 얹어 내온다. 팔보는 여덟가지 귀한 재료,환자는 둥근 것이라는 뜻이다. 팔보 재료는 그날그날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해물이다. 조개 관자와 해삼,흰살 생선,조개가 고루 들었다. 껍질(환자)은 곱게 다진 돼지고기를 녹말가루와 달걀로 잘 반죽해 큰 공모양으로 만든 뒤 튀겨낸다. 이희호 여사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