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계 인맥으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인맥을 꾸준히 관리해와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통하는 김 회장은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을 정도로 교분이 두텁다. 공화당내 싱크탱크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한화그룹 고문을 지냈고 선친인 고 김종희 회장과 형제처럼 지냈던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지금도 김 회장이 '아버지'처럼 모신다. 류 회장도 부시 가문과 1년에 몇차례씩 교류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뒤로 더욱 돈독한 정을 쌓아 왔다. 류 회장의 사무실에는 부시가(家)의 가족 사진과 친필 서명이 담긴 크리스마스 카드, 바버라 부시 여사가 별장으로 류 회장의 가족을 초청해 찍은 사진 등이 걸려 있다. 삼성도 부시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부시 대통령이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주가 경제 진흥을 위해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을 당시 삼성은 오스틴에 전자(반도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건희 회장은 오스틴 공장 건립 과정에서 부시와 친분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한.미재계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조석래 효성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부시 행정부에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