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은 상품을 배송받는 시간이 따로 없다. 한편에서 상품을 팔고 다른 한편에서는 납품을 받아야한다. 게다가 20여평 남짓한 점포에서 3천여개의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물건을 충분히 쌓아놓을 수도 없다. 상품이 떨어질만한 바로 그 시간에 맞춰 추가 납품이 이뤄져야한다. 그만큼 물류시스템이 정교하고 세밀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있다. 전국에 8백여개의 LG25를 운영하는 LG유통. 다품종 소량판매라는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리드타임(발주에서부터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 12시간까지 줄였다. 이 회사는 편의점 상품을 식품 비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 패스트푸드 등으로 분류,하루 5~6회씩 배송하고 있다. LG유통은 인천 용인 등 4개의 물류센터와 9개의 벤더(Vendor)를 중심으로 점포-본부-물류센터-제조업체로 연결되는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적시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 윤정섭 상무는 "LG25의 점포당 매출이 다른 편의점보다 평균 20%이상 높은 것도 가장 먼저 물류 시스템의 혁신기에 나선 덕분이다"고 이 회사 윤정섭상무는 강조했다. 리드타임 최소 12시간=LG25 물류시스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발주를 받아 상품을 편의점에 입고하는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하루를 넘지 않는다는 것. 삼각김밥이나 도시락과 같은 패스트푸드의 경우엔 리드타임이 12시간에 불과하다. LG25는 EOB(Electronic Order Book:전자발주대장)을 이용,회전율이 높은 패스트푸드의 경우 오전 9시에 발주하면 오후 9시부터는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나머지 상품도 발주 후 24시간 이내에 점포에 도착한다. 리드타임이 단축되면서 점주들은 하루 판매량 정도만 진열하고 영업을 한다. 말 그대로 "재고 없는" 점포 경영이다. LG25는 점포의 발주정보를 벤더와 제조업체에 신속하게 전달하는 정보시스템과 배송체계도 갖추고 있다. 상품도착시간 준수율 99.7%=점포의 발주가 끝나면 그 다음엔 적시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관건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발주된 상품이 언제 도착할지 안다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통은 이를 위해 지난 2000년 특허를 취득한 "배송 scheduling 프로그램"으로 경쟁업체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점포의 위치와 점포간 이동거리,상품의 부피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배송차량 한 대가 처리할 수 있는 적정량과 적정 배송 점포 수를 산출해 이를 기초로 차량 스케출을 관리하는 것. 배송 스케줄링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후 상품을 정해진 시간에 도착시키는 점착시간 준수율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2월엔 99.7%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LG유통은 배송차량이 물류센타로 돌아올 때 공차로 오는 비생산성을 줄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Back-Hauling System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배송을 마친 차량이 이동경로 인근에 있는 제조업체의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실어 돌아오는 것이다. 미출(未出).오출(誤出)률 업계 최저=LG25sms 물류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미출과 오출율도 크게 낮췄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점포의 발주 상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미출율은 0.2%,점포의 발주 내용과 다른 상품이 배송되는 오출율은 0.03%에 그쳤다. 유통업계 최저 수준의 미출율을 유지하는데는 DPS(Digital Picking System)과 국내 유일의 미오출 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게 주효하고 있다. DPS는 박스 단위로 배송되는 할인점과 달리 상품의 80%가 낱개로 배송되는 편의점 물류를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으로 초보자라도 몇 시간 내에 익숙하게 다룰 수 있어 미출과 오출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