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담은 범세계적인 기업시민헌장이 제정됐다. 코카콜라 등 36개 다국적 기업대표들은 뉴욕 세계경제포럼(WEF) 폐막일인 4일 기업이 사회의 한 구성원(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 성명을 채택, 발표했다. 다국적 기업 대표들은 엔론 스캔들과 기업들의 대량 감원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對)기업 불신과 반세계화 움직임을 감안, 자성의 일환으로 이 공동성명을 제정했다. 다국적기업 총수들은 성명에서 "기업가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 모든 비즈니스활동의 핵심이며 기업가들은 종업원과 소비자 지역사회 행정기관 등 모든 스테이크홀더(stakeholder.이해관계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기업총수들의 한 특별팀(태스크포스)이 기초한 성명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 이사회멤버 등 기업지도자들이 기업시민권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업지도자들은 세계화의 혜택을 널리 확산시키고 스테이크홀더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건전한 기업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기업들은 박애주의 정신과 건전한 사회관행을 경영전략으로 승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기업시민헌장으로 사용될 이 성명에 서명한 주요 기업들은 코카콜라 외에 ABB 지멘스 맥도날드 도이체방크 ING 액센추어 인포시스테크놀로지스 등 36개 기업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이정훈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