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고문변호사단에 가입해 법률적인 지원과 자문을 받은 뒤로는 사업이 순조롭게 풀려가고 있습니다" 건축용 접착제와 타일시멘트 등을 생산하는 (주)쌍곰의 이덕한 대표는 지난 98년 소송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단지 법적 절차를 몰랐다는 이유로 소송에 져 물품대금 2천만원을 고스란히 떼인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 일을 겪은 뒤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는 법률적 업무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그래서 중기.벤처 고문변호사단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요즘 한달에 한번씩 담당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채권 등과 관련된 법적처리 절차 등을 자문받고 있다. 또 수시로 전화해 궁금한 점을 문의하는 등 법률 관련 업무는 고문변호사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 및 무역업을 하는 에이.제이산업(대표 안병모)도 중기.벤처고문변호사단의 가족이 된 후 채권 관리에 따른 법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회사 일뿐만 아니라 직원과 가족들까지도 개인적인 법률문제를 상담할 정도다. 지난 96년부터 서울지방변호사회와 조흥은행이 공동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던 ''중소기업 고문변호사단''이 1일부터 한국경제신문사가 참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서울지회 소속 변호사들이 순서를 정해 놓고 돌아가면서 상담했지만 앞으로는 업체당 2명의 담당변호사가 지정돼 기업별 특성을 감안한 ''맞춤 서비스''를 해준다. 고문변호사단 가입 및 절차 =중소 및 벤처기업이면 규모에 관계 없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거래처가 많은 기업들은 법률적 위험요인도 많기 때문에 이 제도를 활용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지회측의 설명이다. 사업자 등록증 사본 1부와 대표자 도장을 갖고 조흥은행 본.지점 대부계에 신청하면 된다. 연회비는 원래 70만원인데 이중 조흥은행이 4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업체가 부담하는 금액은 30만원이다. 통상적인 고문변호사 자문료(연 3백만~6백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다음달에 계약이 만료되는 기존 회원은 10만원만 내면 1년간 재계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지회에 문의하면 된다. (02)3476-0986 상담은 어떻게 받게 되나 =회원사가 되면 연 20회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다. 20회를 초과할 경우 1회당 3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기업의 업종과 형태에 따라 2명의 고문변호사를 지정받은 뒤 이들로부터 전문적인 법률자문을 받게 된다. 기업경영을 하면서 생기는 모든 법률문제가 상담 대상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법률 분쟁이 생겼다면 고문변호사단에 자문을 구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화 방문 서면 팩스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문을 구할 수 있다. 회원사가 받는 혜택 =기업활동상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를 사전에 예방해 분쟁의 소지를 막을 수 있다. 또 회원사가 부도 파산 등으로 인해 자력으로 고문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할 경우 상담한 사건에 한하여 고문변호사단에 직접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밖에 회원사에는 온라인 무료법률상담 법률강습회 무료 참관 등의 특전이 주어지며 서울지회가 만드는 월간지 ''시민과 변호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임영화 영업이사(변호사)는 "고문변호사제도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익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