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큰 돈을 한꺼번에 손에 쥐게 되면 대개는 막상 어디에 굴리는 게 좋을지 막막하게 마련입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퇴직금은 노후를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자산인만큼 안전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라고 권합니다. 안전한 상품에 우선 투자한 후 나머지 자산은 수익성도 어느 정도 높은 곳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요령이란 설명입니다. 예금뿐 아니라 대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재테크에서 중요합니다. 지난해 고정금리로 빌렸던 대출이 있다면 실세금리 연동형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만 합니다. 자신의 현금 수요에 맞게 원금과 이자 상환방식을 어떻게 선택하느냐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퇴직금 운용 요령과 대출 갈아타기와 관련한 사례를 살펴 봅니다. ------------------------------------------------------------------------------ Q:27세의 직장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던 아버님께서 얼마전 갑자기 타계하셨습니다. 퇴직금으로 2억5천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소득이 없는 가정주부시고 군 복무중인 남동생이 있습니다. 아버님이 물려주신 유산인만큼 퇴직금을 헛되지 않게 잘 운용하고 싶습니다. A:아버님이 남기고 가신 퇴직금이므로 안전성을 우선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중은행의 금리는 매우 낮고 투자형 상품은 고수익이 기대되는 반면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퇴직금을 운용할 때에는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절세상품 위주로 70%를 사용하고 나머지 30%는 간접투자상품에 나눠 가입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우선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상품을 중심으로 하되 세후금리가 높은 순서대로 가입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예금자보호 한도인 1인당 5천만원까지 원리금을 맞추면 더욱 안전성이 보장됩니다. 먼저 만 65세 이상이신 어머님 명의와 동생 명의로 생계형 비과세저축에 가입합니다. 이 상품은 1인당 2천만원 한도로 요구불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을 선택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1년 미만의 단기상품도 선택 가능합니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절세형 상품인 농수협 단위조합과 신협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1인당 2천만원까지 1.5%의 농특세만 과세하므로 실수익이 높은 상품입니다. 신용금고는 1인당 5천만원 이하로 1년정도 세금우대 상품에 가입면 되겠습니다. 은행들이 부정기적으로 내놓는 부동산투자신탁도 관심 대상입니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관련 자산에 운용한 후 만기가 되면 실적배당하는 상품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대출에 자금의 70% 정도를 운용하고 나머지는 국.공채 등에 투자하며 해당 건설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안전장치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퇴직금의 30%를 맡길 간접투자상품으로는 비과세 고위험고수익펀드와 장기증권저축을 권해 드립니다. 고수익인 반면 위험이 따르므로 전체 자금의 30% 이내만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과세 고위험고수익펀드는 1인당 3천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고 저축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입니다. 최소 1년은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이 있습니다. 증권사나 투신증권,은행 등에서 가입하면 됩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채권과 기업어음에 자금의 30% 이상을 운용하므로 운용사의 실적과 판매회사의 규모 등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증권저축은 올 3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입니다. 1인당 5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고 1년 후에는 5.5%(주민세 포함),2년 후에는 7.7%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습니다. 보수적인 투자자를 위해 인덱스형 등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상품들도 있어 눈여겨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