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gjoo@kitech.re.kr 1백7세까지 살았던 일본인 나리다 킨은 1백1세 때 받은 건강진단에서 70대 정도의 보행능력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곁에서 그를 돌봤던 접골원 원장은 나리다의 장수비결을 묻는 질문에 ''젊다는 칭찬을 받는 동안 실제로 젊어졌다''고 답함으로써 칭찬이 심리에 끼치는 영향을 새삼 환기시켰다. ''칭찬은 기적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자기애로부터 기인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는 칭찬을 양분으로 성장할 경우 무성히 잎을 틔우지만 비난에는 금세 시들해져 버리는 나무와도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려 칭찬을 들으면 어색해하고 상대의 진의를 의심하는 경향마저 띤다. 칭찬에 대해 ''고맙다''는 반응보다 ''민망하다''는 반응을 먼저 보인다. 칭찬에 인색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독일인으로 한국에 귀화한 이한우씨는 한국인을 ''독 속의 참게''에 비유한 적이 있다. ''민물게''라고도 불리는 참게는 털이 많고 발톱이 날카로워 깊은 항아리 속에 집어넣어도 어떻게든 기어 나오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같은 조건이라도 6∼7마리를 함께 넣으면 사정이 달라진다. 먼저 기어오르는 선두주자를 두번째,세번째 주자가 잡아당기는 탓에 결국 한 마리도 탈출하지 못하고 집단 몰사하고 만다. 즉 우리 국민들은 한 사람이 튀기 시작하면 격려와 칭찬으로 힘을 주기보다 어떻게든 끌어내림으로써 주저앉히려 드는 참게의 속성을 닮아 있다는 얘기다.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이같은 국민적 성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고 발표했는데 잘했다는 칭찬은 들리지 않고 잘못했다는 비난만 무성해 안타깝다.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40년 만에 선진권으로 성장하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공헌이 분명 적지 않았을 터이나 들려오는 것은 잘못했다는 목소리뿐이다. 세계는 우리의 도약을 칭찬하고 부러워하는데 우리 스스로는 굳이 잘못한 부분만 들춰내 서로를 깎아내린다. 잘한 것을 잘했다고 칭찬하는 일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 후자에만 골몰한 나머지 전자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