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炳洙 <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 > 예수가 탄생한 2천여년 전 세계 인류는 1억명이었고 10세기 후인 서기 1000년엔 3억명이었는데 현재는 60억명을 돌파하고,2020년엔 1백억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의 급증은 식량부족 물부족 에너지부족 문제를 야기시켜 국가 간,종족 간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아름다운 지구는 해가 갈수록 오염되고 훼손돼 간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여러 문제 중에서도 가장 안좋은 조건에 노출돼 있다. 즉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제일 높고,우리나라 자체뿐 아니라 주변국에서 번져오는 각종 공해는 악화일로다. 우리 자손 만대가 이어갈 이 땅을 이대로 방치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필자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우리의 ''뇌세포''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성경엔 "하나님께서 인류를 창조할 때 외모는 하나님처럼 만들고,몸 속은 우주의 원리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같은 성경말씀을 뒷받침하듯 많은 학자들이 "우리 인체는 우주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몸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은 우주나 인류사회의 운영기전과 같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의 왓슨과 크릭 박사는 "세포 속에 염색체가 있는 바 이것이 바로 인류 생명체의 기본 구조일 것"이라고 발표해 지난 1956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이후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로 이것이 요즘 말하는 ''게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게놈이 인류에게 큰 희망을 줄 것이며,여기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놈은 컴퓨터의 칩 같은 기능을 한다. 우리 인류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 어떠한 연구를 해 나가야 할 것인가. 첫째,우리가 게놈 구조와 같은 섬세한 컴퓨터 칩을 제조할 수 있으면,새로운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학문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전자공학(Electronic Engineering)이다. 둘째,게놈의 연구 결과 아주 미세한 일부가 변화하거나 손상되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각종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모든 질병의 기본 원인은 유전자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유전자 속의 각 단위''가 정보를 교환하는 매체인 미세단백을 알아내므로 질병의 예방·치료는 물론 발병 전 초기단계의 진단도 가능한 것이 증명됐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글리백''이라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가 바로 그것이다. ''유전자 치료''는 앞으로 성인병의 진단 및 치료를 가능케 하고,여기서 파생되는 물질은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킬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게놈 속의 유전체를 변화시키면 수확이 몇십배 늘어나는 농산물,양질의 축산물을 대량 생산해서 인류의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또 공해를 없애는 박테리아를 만들게 되면 수질 대기 토양 등의 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분야가 ''BT''로서,생명공학연구의 희망이다. 셋째,뇌세포에 들어있는 게놈은 거대한 정보저장장치를 가진 일종의 컴퓨터로서,뇌세포 한개엔 대영백과사전 2천5백권 분량의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저장할 능력이 있다. 인간은 이러한 뇌세포를 무려 2백억개나 갖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는 ''뇌세포 컴퓨터''를 이용해서 전개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인 ''사이버 공간''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용하고 있는데,뇌세포와 유사한 컴퓨터를 만들 때 인류는 ''새로운 우주''를 갖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 사이버 공간은 전자정보시대를 주도해 먼저 차지하는 자가 주인이 된다. 우리 뇌세포 속에는 전기에 대한 정보가 저장돼 있는데,에디슨은 그것을 일찍 발견해서 실용화했을 뿐이다. 눈이 멀고 귀가 먹은 베토벤이 불후의 명작인 교향곡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뇌세포에 들어있는 컴퓨터 때문에 가능했다. 이같은 위대한 발명이나 발견·창작을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교육 과정을 주입식이 아닌 창조적 인성을 중시하는 방식으로,또 자기가 갖고 있는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우주의 진리를 찾아내 실용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법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게놈을 어떻게 연구 활용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가 가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