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에서 순한 맛으로' 순한 라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라면업계가 새 수요층인 어린이층을 겨냥해 매운 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신제품을 출시,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라면시장은 청소년과 성인층에 맞춘 신라면 등 매운 맛의 제품이 주류를 이뤄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는 매운 맛이 덜하고 영양분을 강화한 어린이 전용 라면을 내놓고 시장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순한 맛에 광고의 초점이 맞춰지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넣는 등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심은 이달초 맵지 않고 고소한 불고기맛을 강조한 어린이전용의 용기면인 'DHA라면'을 개발해 학부모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성장 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DHA와 칼슘이 첨가됐으며 국물이 거의 없어 깔끔하고 참깨가 별첨돼 고소한 맛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 10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내세운 용기면 '파워디지몬(자장맛,짜볶이맛)'의 판매에 나섰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9월 녹조류의 일종인 클로렐라를 면에 첨가해 초록색을 띠는 '순면 크로렐라'를 개발,순한 맛라면 시대를 열었다. 이 제품은 가다랑어로 국물을 내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다 영양이 풍부한 클로렐라와 계란 흰자위를 면에 첨가해 쫄깃함을 강조했다. 회사는 '저자극,순한 라면'을 주 광고컨셉트로 삼아 아기에게 먹여도 자극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