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에서 정상을 차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현대홈쇼핑의 이병규 사장은 최근 개국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쌓아온 고급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새로운 TV홈쇼핑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이 사장은 하루의 대부분을 서울 용산의 현대홈쇼핑 사옥에 상주하면서 홈쇼핑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선 최고급 점포로 자리를 잡은 만큼 급팽창하는 TV홈쇼핑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다. 지난 19일 개국 후 현대홈쇼핑은 경쟁사들의 예상 보다도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루 매출은 당초 기대 보다 많은 15억원을 웃돌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고성장 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인 e현대백화점,위성방송,카탈로그 쇼핑,모바일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 종합 유통업체로 변신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본격적인 개국 첫해인 내년도에 TV와 위성방송을 통해 4천3백억원,카탈로그 5백억원,인터넷 쇼핑몰 4백억원 등 총 5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2차 연도인 2002년에는 1조원을 넘길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목표 달성을 위해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상품 개발 시스템을 활용해 패션 의류 제품의 경우 기존 TV홈쇼핑 업체와 다른 브랜드를 개발하고 식품도 업계 처음으로 활꽃게 킹크랩 등 활어 상품을 당일 배달해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실시하는 고품격 서비스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은 의류 및 잡화 부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브랜드 상품의 편성 비율을기존 홈쇼핑 보다 대폭 높였다. 고객의 타깃층도 기존 30~40대 중심에서 벗어나 젊은층과 실버 계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주주 구성과 인적 구성에서 기존 업체를 압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 전국 8개 백화점과 2천4백만명의 네티즌 회원을 보유한 다음커뮤니케이션,그리고 1천4백50만명의 고객을 가진 국민은행이 주요 주주여서 유통 물류 정보기술 방송기술 마케팅에서 국내 최고의 업체로 구성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홈쇼핑 시장의 신모델"을 회사 모토로 내걸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채널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사업체로 소비문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제돼온 선정적이고 충동적인 쇼핑호스트의 진행을 지양하고 차분한 정보 전달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회사의 윤우홍 이사(영업본부장)는 "아직 프로그램이 송출되지 않는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한 후 내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펼쳐 종합 홈쇼핑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