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웬만한 뭉칫돈이 있어도 이자소득만으론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예금 금리가 뚝 떨어져 1억원을 맡겨도 실제 손에 쥐는 이자가 한달에 고작 30만원을 조금 넘는다. 그렇다고 고수익을 좇기 위해 위험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기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정년퇴직 시기는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예전처럼 회사를 그만두면서 퇴직금을 받을 수도 없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테크 전략에 연금 가입 방안을 추가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연금보험처럼 기간이 긴 상품에 투자하는게 위험보장과 함께 노후대비에 안성맞춤이란 설명이다. 특히 올해초 새로 선보인 신개인연금보험은 종전의 개인연금보다 절세혜택이 훨씬 커졌다. 금리 1%가 아쉬운 시점에서 제도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절세방안을 꼼꼼히 챙기는게 요즘 재테크의 핵심이다.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은행저축과 마찬가지 맥락에서 절세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연금이나 종신보험 등을 가입하려는 사람은 올해안에 가입을 서두르는게 유리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저금리시대가 지속될 것에 대비, 보험료를 산출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이율을 1% 인하할 계획이다. 표준이율이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같은 폭만큼 낮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같은 보장상품에 가입해도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는 평균 15~20% 가량 오르게 된다는 얘기다.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보험에 가입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세금감면이나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 비과세상품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은행의 예금상품중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상품이 있듯이 보험에도 세금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적지 않다. 먼저 근로소득자가 보장성 보험에 들면 연간 최고 70만원까지 소득 공제혜택을 볼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신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연간 2백40만원 한도에서 추가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노후생활에 대비하고 싶은 사람은 연금보험 가입을 서두르는게 바람직하다. 특히 연금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보험료 부담이 낮고 돈을 모아두는 기간이 길어져 노후생활자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연금보험에 들려면 분기마다 3백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는 신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은행 투신 상품과 달리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은 가입자가 사망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암.재해사고 등을 당하면 치료비는 물론 별도의 보상도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 보험사의 연금보험상품은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금리연동형 상품은 시장금리에 따라 3~6개월마다 금리를 변동, 적용하지만 최저금리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 교보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을 반영하고 있으며 신한 동양생명은 약관대출 금리를 사용하고 있다. 올들어 인기몰이했던 종신보험에 밀려 판매가 위축됐던 연금보험 판매가 하반기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시대 보험재테크로는 연금보험이 제격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저축성보험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 상품은 7년이상 가입하면 만기보험금에 붙는 이자에 대한 소득세가 전혀 붙지 않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거액여유자금을 갖고 있는 이들이 주로 가입한다. 가입형태도 정기적으로 보험료는 내는 적금형태나 한꺼번에 목돈을 넣는 일시납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만기보험금을 받는 방법도 일시환급과 연금식 등을 가입자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선 부부와 자녀들을 모두 고려한 가족 단위로 종합적인 보장을 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장은 우선 일반 사망과 재해사망 그리고 질병 관련 부분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는 질병 관련 부분을 우선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에 들 필요가 있다. 자녀들의 경우 소아암.재해.골절 등과 관련한 치료비 및 입원비에 대한 보장을 염두에 두고 보험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와 상담을 통해 중복되는 부분을 조정하고 추가 가입을 통해 필요한 보장을 보완받는 게 바람직하다. 생명보험협회 신이영 상무는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률이 82%(작년 기준)인데도 안락한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며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점을 명심해 가능하면 연금보험 가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원.박수진 기자 iklee@hankyung.com